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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주문화재단

홍보·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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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축제의 메카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방문하다.
  • 작성자
    관리자
  • 등록일
    2023-08-18
  • 조회수
    918

세계축제의 메카 에든버러축제 참관기

 

경주문화재단 임직원 3명은 경주시의원 4명(1명은 자비로 참여), 

경주시 문화예술과 소속 공무원 3명 등과 함께 5박 6일의 일정으로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를 다녀왔습니다.

 

시민여러분과 내용을 공유하기 위해 참관기를 싣습니다. 

 

 

시내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UNESCO World Heritage)으로 등재된 에든버러

 

 

에든버러(Edinburgh)는 어떤 도시?

 

 영국 스코틀랜드의 수도인 에든버러는 인구 50만이 조금 넘는 중소도시입니다.
시내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UNESCO World Heritage)으로 등재된 
에든버러는 중세의 모습을 간직한 구시가지, 18세기 신고전주의 양식의 신시가지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조화롭게 마주 보고 있습니다. 
도시 전체를 굽어보는 언덕 위에는 11세기에 건설된 에든버러 성(Edinburgh Castle)이

자리잡고 있고, 16세기에 건설된 에든버러 홀리루드하우스 궁전(Palace of Holyroodhouse)은

영국 국왕의 공식적인 거처입니다. 
에든버러는 스코틀랜드 금융의 중심지이자 스코틀랜드 의학, 법학, 철학, 문학 등 
학문의 산실입니다. 매년 1,3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에든버러를 방문합니다.

 

 

에든버러 축제

 

2023년 에든버러 축제는 8월 한 달 동안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The Edinburgh International Festival)’을 비롯해서 
‘에든버러 프린지페스티벌(The Edinburgh Festival Fringe)’, 
‘에든버러 로얄밀리터리타투(The Royal Edinburgh Military Tattoo)’ 등 
10여 개의 행사가 진행됩니다. 
에든버러 축제는 1947년에 개최된 ‘에든버러 국제페스티벌’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2차대전 직후 전쟁으로 상처받은 사람들의 정신을 치유하고 
유럽을 문화예술로 재통합한다는 목적이었습니다. 
에든버러는 다른 유럽 도시에 비해서 전쟁의 참상을 적게 겪었고, 
아름다운 자연과 고풍스러운 성곽이 어우러져 축제를 개최하기에 
뛰어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당시 국제페스티벌에 초대받지 못한 8개의 극단이 따로 모여서 시작한 행사가 
바로 ‘에든버러 프린지(변두리, 주변부라는 뜻)페스티벌’입니다. 
오늘날은 프린지페스티벌이 가장 규모가 크고, 
에든버러 축제의 대표 축제로 발전하였습니다. 
국제 페스티벌이 클래식뮤직, 연극, 무용, 오페라 등 고급취향의 참가팀을 엄선해서
 초청하는 것과 달리 프린지페스티벌은 장르 제한 없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습니다.
2023년에는 무려 3,700개 팀이 360개 장소에서 공연을 선보입니다. 

 

 

에든버러 로얄밀리터리타투가 열리는 에든버러성

 

 

시내전체가 공연장

 

프린지페스티벌의 공연장은 공식적인 극장만이 아닙니다. 
시내 도처의 교회, 대학, 공공장소 등 공연을 할 수 있는 모든 공간을 공연장으로 제공합니다.

시내 전체가 거대한 공연장인 셈입니다. 
참가자들은 각자 대관료와 체재비를 부담해야 합니다. 
8월 축제기간에는 매일 에든버러 인구 50만명의 2~3배가 넘는 
100만~150만 명이 에든버러를 방문합니다. 
호텔이 부족하다보니 현지인들은 자신들의 집을 게스트하우스로 빌려주고
자신들은 8월 한 달간 휴가를 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주 방문단 10명도 화장실을 공용으로 사용하는 대학기숙사에 묵었습니다.
오래된 건물과 좁은 도로 사정으로 에든버러 시내는 8월 한 달 내내 사람과 차로 붐빕니다.

신호를 지키지 않는 사람, 난폭운전을 하는 자동차도 적지 않지만 시민들은 별로 게의치 않습니다.

번잡함 속의 조화로움이 눈에 띄입니다. 
이미 오랜 기간 방문객이 많은 환경에 적응한데다가, 
예술을 사랑하는 도시의 특성 때문이기도 합니다.
 도시를 거닐다 보면 에든버러 시민도, 방문객도 
세계 최대의 축제를 더불어 즐기려는 열망을 그들의 표정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시내 전체가 거대한 공연장인 에든버러. 사진은 한국대학생들의 버스킹공연

 

 

 

'버스킹 공연'은 참가를 원하는 사람들이 매일 오전 10시에 모여 제비뽑기를 통해서 시간 배정을 받는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프린지 페스티벌

 

프린지페스티벌은 ‘공연하고 싶은 사람 누구에게나 항상 열려 있음’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조직위원회 중심의 철저한 자율운영입니다. 
정부기관은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것을 원칙으로 여깁니다. 
시내 도로변이나 광장에서 열리는 ‘버스킹 공연’은 참가를 원하는 사람들이
 매일 오전 10시에 모여 제비뽑기를 통해서 시간 배정을 받습니다.
 30분씩 순서대로 공연을 합니다. 
인기 있는 공연에는 사람들이 모여 들지만 관람객이 거의 없는 공연도 많습니다. 
프린지페스티벌은 신인예술가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선보이는 꿈의 무대이고, 
공연기획자들이 유망한 신인예술가들을 발굴하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또 새로운 공연방식과 세계적인 공연예술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장소를 관람자들에게 제공합니다.
 

 

 

프린지페스티벌의 공연장은 교회, 대학, 공공장소 등 공연을 할 수 있는 모든 공간이다.

사진은 교회를 빌려 공연한 한국극단의 '메신저' 공연을 마치고 출연자와 함께.

 

 

 

버스킹공연은 관객이 없는 경우도 있다. 외롭게 단독공연을 하는 어느 뮤지션.

 

 

   

왼쪽)축제를 위한 건물을 짓기보다 기존의 시설을 이용한다. 
프린지페스티벌 공연이 열린 에든버러대학 건물. 반지의 제왕 무대가 되기도 한 곳이라고 한다.

 

오른쪽)모든 행사는 시민 중심으로 진행되고, 시민들은 한 달간의 불편을 기꺼이 감수한다.

 

 

축제를 위한 도시, 그러나 축제를 위한 건설공사는 NO!

 

에든버러 축제의 특징 중 하나는 축제를 위해 새로운 시설을 만들거나 도로 등 
토목공사를 하는데 매우 소극적입니다.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되어 있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든버러의 모든 축제는 기존 건물이나 시설들을 활용합니다. 
축제의 배경은 자연스럽게 에든버러의 유서 깊은 성곽이나 건축물이 됩니다. 
에든버러 성곽 앞에서 진행되는 군악대 퍼레이드 ‘밀리터리 타투’를 위해서 
건설된 9,000석의 좌석은 한 달간의 공연이 끝나면 모두 철거됩니다.
 모든 행사는 시민 중심입니다. 시민들은 한 달간의 불편을 기꺼이 감수합니다.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축제에 대한 자부심일 것입니다. 
축제기간 창출되는 3,400개의 새로운 일자리와 2조원 가까운 수익은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내는 실질적인 동력이기도 합니다. 
시민들은 공연장 유료입장권의 50%를 구입하는 방식으로 축제의 성공을 위한 협조를 합니다. 

 

 

에든버러 대학 캠퍼스 안에 설치된 축제 행사장, 시민의 적극적인 협조가 축제 성공의 비결

 

 

경주와 에든버러

 

에든버러 도시 자체의 매력은 고풍스러운 도시 분위기, 아름다운 자연, 
그리고 영상 10도~20도 사이의 쾌적한 8월 기후입니다. 
여기에 많은 예술가들이 모여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준 것이 
세계적인 축제가 성공하게 된 배경입니다. 
다시 말하면 ‘에든버러 고유의 특성’ 플러스 ‘축제환경조성’입니다. 
환경조성을 위해서 행정기관은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합니다. 
모든 축제는 민간중심의 자율적인 조직위원회가 운영합니다.
 방문단은 에든버러 시의회와 글로벌문화교류위원회를 방문하여 소중한 의견을 듣고,
 경주시의회와 에든버러 시의회의 교류방안에 대해서 협의했습니다.
 경주에 에든버러의 방식을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경주의 특성을 잘 살리면 경주도 축제의 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왕릉과 오래된 숲이 어우러진 고풍스럽고 아름다운 경주의 풍광, 
불국사와 분황사 같은 불교 유적, 첨성대와 월정교를 비롯한 다양한 역사유적은 
그 자체가 하나의 예술무대가 될 수 있습니다. 
황리단뿐 아니라 구도심 읍성 내부의 구식 가옥들은 
관광객들이 하루 쉬어가는 안락한 휴식처로 활용 가능합니다.

 

 

에든버러 의회를 방문해 교류방안을 논의하는 경주시의원들과 방문단

 

 

경주문화재단은 2023년 ‘교촌 버스킹’ 공연을 위해서 
전국에서 소규모 공연단을 모집했습니다. 
참가자들에게 교통비를 약간 웃도는 보수를 지급한다고 했는데도 
86개 단체가 지원하여 그 중 16개 단체가 선발됐습니다.
 공연단 모두가 참여에 적극적이었습니다. 
이유는 오직 ‘경주에서 공연하는 것’ 때문이라고 합니다.
 
신라문화의 발상지이자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뿌리인 경주는 
예술가들에게 그 자체만으로도 매력으로 다가가는 모양입니다. 
이런 경주의 ‘장소성’ 활용에 대한 힌트를 
이번 에든버러 축제 현장답사를 통해서 배웠습니다. 
아울러서 시민중심의 자율적 운영이 
축제의 생명력을 왕성하게 한다는 점도 체감했습니다. 

한편 에든버러 축제는 주제와 형식에 대한 제한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신라문화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신라를 버려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귀담아들어야 한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신라문화제의 성공을 위해서 많은 분들의 다양한 의견에 계속 귀 기울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