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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역사문화도시 경주, 시민과 함께 문화와 예술의 미래를 열다.

(재)경주문화재단, 경주예술의전당

행사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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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예술인 지원사업나와 당신 우리의 경주 - 곽진규 클래식 기타 리사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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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그램명
  • 나와 당신 우리의 경주 - 곽진규 클래식 기타 리사이틀
  • 날짜
  • 2019-12-15
  • 장소
  •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
  • 시간
  • 오후 5시
  • 문의처
  • 054-777-2942

프로그램 소개

 

나와 당신 우리의 경주  곽진규 클래식 기타 리사이틀  2019.12.15 일요일 오후 5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

 

이 프로그램은 연주자가 경주를 경험하며 느낀 감정을 담아낸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곽진규 클래식 기타 리사이틀 나와 - 당신 우리의 경주

GUITARIST KWAK JIN KYU 기타리스트 곽진규는 청주에서 김종렬의 학생으로 기타에 입문하였으며,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입학 후 김해경을 사사하며 예술사 과정을 졸업하였다. 한국음학협회 주최 국제학생 콩쿨과 해외파견콩쿨 그리고 한국기타협회 및 서울필하모니아 콩쿨등에서 입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졸업 후 기타리스트 이성우와 김도형의 문하에서 공부하던 중 도불하였다. École Normale de Musique de Paris(에꼴노흐말)에서 le diplome d'Execution(연주자과정)을 수료하였으며, Conservatoire a Rayonnement Départemental de L'Hay-les-roses(레이레호즈 음악원) 에서 le diplome de perfectionnement (전문연주자과정)을 졸업, Conservatoire à rayonnement regional de Paris (파리시립음악원)에서 le diplome de concerctiste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Delphin Bertrand, Tania chagnot, Gerard Abiton을 사사하였다. 귀국 후 금호아트홀에서 슈만과 클라라 주제로 국내 연주단체인 Artisee와 무대에 섰으며, 서울과 대구 그리고 청주에서 독주회를 가진 후 활동 영역을 넓혀, 매년 청주에서 열리는 기타 갈라콘서트에 참여 하고있다. 현재 경주에 지반을 두고 활동하고 있으며, 2019 '제1회 대구국제기타페스티벌' 에 아티스트로 초청되어 리사이틀을 가졌고, KBS 라디오 프로그램 '음악이 있는 곳에 에 우리가 만난 연주자' 로 출연했다. 클래식 앙상블 원(Won) 그리고 프랑스에서 함께 활동했던 첼리스트 윤지원과 듀오를 이뤄 국내에서 다양한 무대를 이어가고 있다.

 

국립경주박물관 에밀레종 cordoba 코르도바 어린 조카들과 함께 국립경주박물관을 방문했었다. 에밀레종을 보며 종소리가 울리기만을 기다렸다. Cantos d'espagne는 스페인의 노래들이라는 모음곡이다. 총 5곡이 있으며 그 중 4번인 Cordoba는 Spain의 Cordoba주 주도인 Cordoba시를 말한다. 이 곡의 작곡가인 Isaac Albeniz는 각 지역의 특색이나 풍경을 담아 작곡했는데 당시의 Cordoba는 세계 최대의 도시였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 곡은 서주 이후에 무곡으로 변하는데 서주에는 장엄하고 신비로운 종소리를 표현을 담은 음이 울리다가 돌연 무곡으로 변한다. 그 모습이 꼭 에밀레종 소리를 감상하다가 넓은 박물관 터를 온종일 뛰어다니던 조카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닮아 기억에 깊게 남아있다.

 

오류고아라해변 자갈사이 넘실대던 물결 capricho catalan 카탈랑 기상곡 바다를 향하기 전까지 나는 경주가 이토록 광대한 도시인지 알지 못했다. 그저 바다와 가까우니 바다를 가고 싶어 찾아 본 후에야 경주가 동해까지 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Capricho Catalan은 카탈랑 기상곡이라는 뜻이며, 카탈랑은 카탈루냐를 뜻하고 기상곡의 뜻은 짧은 즉흥곡이다. 이 곡 자체는 바다와 관계가 없지만 내가 이 곡을 듣고 느낀 것은 카탈루냐의 바다, 바로 지중해의 해변이었다. 친구들과 그리고 홀로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도시에서 해변을 산책하던 기억들을 떠올렸다. 잔잔했던 파도만큼 잔잔히 행복한 기억이 가슴속에 남아있다는 걸 알게 해줬다. 자갈밭 사이를 탐구하듯 스며들며 빠져나가는 고아라해변의 바다 물결과 스치듯 귀를 메워주는 바람소리 그리고 따스한 햇살은 지중해서에서의 기억을 상기시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흐드러지던 벚꽃 junto a tu corazon 당신의 마음 곁에서 대릉원 돌담길, 보문호수, 김유신장군묘, 암곡, 안강 그리고 불국사 주차장 등 경주에는 아름다운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곳이 곳곳에 아주 많다는 걸 경주에 살며 알게 되었다. 위에 열거해 놓은 장소뿐 아니라 흩날리는 벚꽃 잎을 어디에서나 감상 할 수 있다. 그리고 그곳엔 언제나 사랑하는 연인들 그리고 가족들이 있다. junto a tu corazon은 파라과이의 기타리스트인 augustin barrios mangore의 곡으로 | '당신의 마음 곁에서' 라는 뜻을 가졌다. 벚꽃나무 아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거닐며 부풀어가는 사랑을 잘 대변해 주는 노래다.

풍력발전소 노을 그리고 별빛 Nocturne 야상곡 풍력발전소 주차장에서 한눈에 펼쳐지는 산들을 바라보다 보면 가슴속에 동화를 그리고는, 담기 힘든 이상을 꿈꾸게 된다. 서서히 붉어지던 하늘과 저물어가는 태양 그리고 물들어가는 노을이 지나가고 나면, 어둑해진 밤하늘에 끝없이 새겨진 별들을 만날 수 있다. 나의 사랑하는 연인과 별 자리를 이야기는 시간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들 중 하나다. 우리에게 너무나도 익숙한 폴란드의 피아니스트 Fredric Chopin 그리고 그의 수많은 명곡 중 단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곡인 Nocturne 작품번호 9번의 2번이다. Nocturne은 밤으로부터 영감을 받은 또는 밤의 성질을 띄고 있는 야상곡을 뜻한다.

밤의 첨성대, 월정교 그리고 달 | abendlied 저녁의 노래 산책은 많은 생각을 하거나 덜어내기에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특히 밤에 하는 산책은 고요함 속에 사색을 즐기기 안성맞춤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밤 산책길은 첨성대에서 계림숲을 지나 월정교를 향해 가는 것이다. 운이 좋은 날엔 월정교 위에 뜬 달이 냇가에 비친 모습을 볼 수도 있는데, 돌다리에 서서 바라보던 그 정경이 여전히 가슴속에 남아있다. 경주의 저녁은 유럽의 저녁과 많이 닮았다. 유럽의 경우 | 저녁 9시만 돼도 대부분의 가게들이 영업을 마치고는 금세 동네가 한적해진다. Johann kasper mertz는 19세기 헝가리 출신 작곡가이다. 그의 작품 중 하나인 Abendlied는 '저녁의 노래'를 뜻하며, 어둠이 완전히 내려앉기 전의 저녁만이 주는 특유의 한적함이 잘 표현된 곡이다.

 

황성공원 소나무 숲속에서의 낮잠 | cancion de cuna 자장가 경주에 살고자 마음먹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황성공원이다. 안타깝게도 국내에는 시내에 커다란 | 나무들이 자연스럽게 펼쳐져 자유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공원이 많지 않다. 파리 유학시절 틈날 때마다 파리 외곽과 시내의 여러 큰 규모의 공원을 방문하며 잔디밭에 누워 시간을 보내는 걸 무척 좋아했는데, 황성공원은 유럽의 여느 훌륭한 공원들과 견준다 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아름답다. 황성공원의 소나무 숲속에 돗자리를 펴고 누워 쉬는 것은 내가 경주에 살기 잘했다고 느끼는 큰 요소이다. Cancion de cuna는 자장가라는 뜻이다. 쿠바의 작곡가인 Eliseo grenet의 작품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노랗게 물든 논들 그리고 자전거 confesion 회고가 경주 곳곳에는 자전거 대여점이 있다. 시내를 금방 벗어나기 쉽다는 것과 조금만 벗어나도 자연과 어우러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경주의 큰 매력이다. 자전거를 빌리고 노랗게 물든 논들 사이를 달리다보면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했다. confesion은 회고가를 뜻한다. 논길을 내달리며 지난시절을 떠올렸을 때, 살아온 동안에 쌓였던 많은 기억들이 추억이 되어가고 있었음을 느꼈다. 좋았던 일들도 그렇지 않았던 일들도 모두 아련해져만 갔다. 파라과이의 기타리스트이자 작곡가인 Agustine mangore barrios의 곡인 confesion은 제목처럼 지나간 일들을 회상하며 이제는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해주는 곡이다. 때로는 묵묵히 때로는 미소로 때로는 눈물로 채워지는 지난날을 떠올려주는 동시에, 따뜻한 선율로 쓰다듬으며 마음을 달래주는 작품이다.

당신과 우리 suitus 모음곡 당신과 우리 포르투갈 출신 기타리스트 Ricardo Abreu의 곡인 suitus는 2013년에 작곡된 모음곡이다. 모음곡을 뜻하는 suit 그리고 포르투갈어로 당신을 뜻하는 tu 영어로 우리를 뜻하는 us의 합성어로 '당신과 우리' 라는 뜻을 가진 곡으로 총 5개의 짧은 곡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곡가가 이곡에 대한 설명으로 이 곡은 한편의 영화라고 말하며 5개의 모음곡을 통해 음악을 감상하는 동안 하나의 이야기를 그려나갈 수 있도록 구성했다. 바로 이 '영화' 라는 부분에서 영화감독 장률의 영화 「경주가 떠올랐다. 경주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오가는 도시이기도 하다. 각자의 이야기를 품고 풀어내는 곳 경주, 영화 같은 일들이 일어나는 곳 경주,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는 경주에서 어떤 삶을 꿈꾸고 살아가고 있는지, 마음속의 영화를 들여 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해 줄 수 있는 곡이다.